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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문화칼럼>'서울탱고’를 부른 방실이 그리고 허새롬'
  • 이진별 편집장
  • 등록 2025-12-22 22:19:30
  • 수정 2025-12-23 03:50:3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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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스트롯4에 출연중인 허새롬이 <서울탱고>를 부르며 첫 출연에서 올하트로 당당하게 본선무대에 진출했다. 


허새롬의 본선무대 진출도 반갑지만 그녀의 노래와 몸짓속에 또다른 얼굴 하나가 겹쳐 떠오른다. 방실이다. 그녀는 웃음이 먼저였고, 그 웃음 뒤에 늘 약간의 눈물이 묻어 있던 가수. 그의 노래 속 서울은 언제나 분주했고, 조금은 촌스러웠으며, 그래서 더 사람 냄새가 났다.


허새롬의 외모와 몸짓이 언뜻 방실이를 닮았다. 외모만이 아니다. 노래를 대하는 태도, 무대 위에서 감정을 꾹 눌러 담는 방식까지도 닮았다. 하지만 닮았다고 해서 같은 것은 아니다. 허새롬이 방실이의 <서울탱고>를 불렀다고해서 방실이의 시간을 그대로 복원하지 않는다. 


허새롬이 방실이를 닮았다는 평가가 반가울 지 아니면 거부감을 느낄지 잘 모르겠지만 굳이 방실이의 <서울탱고>를 부른 것으로 볼 때 방실이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그다지 싫어하지는 않겠다는 무언의 동의를 표시한 것인지도 모른다. 


허새롬이 부른 <서울탱고>로 병상에서 무대 위로 그토록 다시 오르고 싶어했던 방실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고, 시청자들은 병을 회복한 방실이가 방실방실 웃으며 다시 노래 부르는 듯한 기분을 잠시라도 만끽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. 어차피 인생은, 인생은.... 


‘세상의 인간사야 모두가 모두가 부질없는것

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‘


방실이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17년 이상 병상에서 고생하면서 무대에 다시 서서 <서울탱고>를 다시 부르는 날을 소망하며 재활노력을 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2024년 2월에 별세했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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