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부 주요 온라인 서비스 70여 개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.
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5층 무정전전원장치(UPS)용 리튬이온배터리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. 이 불로 현장 근무자 1명이 얼굴과 팔 등에 1도 화상을 입었으며,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30여 대와 인력 90여 명이 투입됐다.
화재 여파로 정부24, 국민신문고, 모바일 신분증, 다수의 중앙부처 홈페이지와 전자우편 시스템이 한때 먹통이 됐으며, 119 문자·영상·웹 신고 등 일부 다매체 신고 기능도 작동하지 않았다. 정부는 영향을 받은 시스템이 1등급 12개, 2등급 58개 등 총 7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.
이번 사태로 인해 민원 서비스와 대국민 행정 기능에 큰 차질이 빚어졌으며, 데이터 손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. 관리원은 화재 진화 직후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서버 및 전원 장비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.
정부는 위기경보 ‘경계’를 발령하고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해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.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“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”고 밝혔다.
이번 화재는 정부 전산망 운영의 안전성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, 향후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