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이재명 대통령은 강릉시 가뭄상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 ‘재난사태 선포’ 지시에 따라 정부는 즉각 30일 오후 7시를 기해 강원도 강릉시에 ‘재난사태’를 선포했다.
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상수원 저수율이 급감하자, 이 대통령은 이날 현장을 방문해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했다. 자연 재난인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.
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15.2%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. 이는 제한급수가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수치로, 지역 주민들의 식수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.
행정안전부는 재난사태 선포와 함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, 소방탱크차와 대형급수차 등 장비를 총동원해 급수 지원에 나선 가운데 "소방 탱크 차량 50대를 지원해 하루 약 2천t을 추가 급수할 예정"이라며 군부대와 민간단체도 긴급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.
정부는 가뭄 해소를 위해 타 지역 수자원 이송, 관정 개발, 해수 담수화 장비 도입 등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. 이 대통령은 “국민의 기본권인 물 사용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 역량을 총결집하겠다”며 “장기 가뭄에 대비한 구조적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”고 밝혔다.
한편, 강릉시는 지난 29일 강원도와 함께 정부에 재난사태 선포를 요청한 바 있다. 이번 조치는 최근 수개월 간 강릉 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