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강원도 겨울산행길에 널리 사랑받는 노래 '한계령'
"저 산은 내게 우지 마라, 우지 마라 하고/
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/
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 버리라 하고/
내 가슴을 쓸어내리네/
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/
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/
떠도는 바람처럼."
양희은이 부른 '한계령'은 시인 정덕수가 힘든 나날을 보냈던 18세 때인 1981년에 한계령에서 지은 시. 84년 그가 어느 날 한계령 시 낭송을 했는데 낭송 시를 들었던 '시인과 촌장'의 하덕규가 가사를 적어 훗날 그 시를 ‘한계령’이란 노래로 하덕규가 개사, 작곡했다.
85년에 양희은이 이 노래를 불러 유명해졌지만 정작 그 시를 발표한 정덕수 시인은 생업에 바쁘다보니 유명해진 한계령 노래가 자신의 시였음을 한참 후에야 알았다고 한다.
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하덕규와 정덕수.... 정덕수 시인은 멋진 카메라 한 대 선물 받는 것으로 그 시의 과거를 묻지 않기로 했다는 것. 시를 쓴 것은 자신이지만 노랫말로 시를 유명하게 만들었으니 하덕규의 공을 충분히 인정하겠다는 뜻. 훗날 정덕수, 하덕규가 공동작사로(2007년) 인정받았다고 한다.